수심 200m가 넘는 깊은 바다속에서 길어올린 "해양 심층수"를 첨가해 만든 화장품, 음료, 식품 등이 선보였다. 경북과학대는 27일 "2002해양 심층수 산업화 심포지움"을 열고, 자체 개발한 심층수 화장품, 음료, 식품 등 시제품을 일반에 공개했다. 

심층수는 태양 광선이 도달하지 않아 광합성이 일어나지 않는 수심 200m가 넘는 바다속에서 길어올린 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심층수 연구에 들어가, 화장품, 음료, 식품 제조 등 각종 산업에 마그네슘, 규산 등 미네랄과 질산염 등 영양염류가 풍부하게 함유된 심층수를 널리 이용하고 있다. 구낸에서는 해양수산부가 작년 8월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서 심층수를 길어올려 담수화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초 해양 심층수 테크노파크 시범단지를 추진하는 등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경북과학대는 이날 심층수를 첨가해 만든 크림, 로션, 스킨, 에센스 등 보습화장품, 세안제, 비누, 샴푸 등 클렌징화장품을 내놓았다. 증류수를 첨가해 만드는 일반 화장품과 달리, 심층수 화장품은 염분을 제거한 심층수를 첨가해 만든다. 이유순 교수는 "심층수 화장품 시제품 제조를 위해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 실험했다"며 "심층수 화장품의 보습력이 일반 화장품에 비해 최고 4~5배 강하다"고 밝혔다. 한편 심포지움 참가자들에게는 심층수로 만든 버섯음료, 감식초화이바 등 음료, 심층수와 심층염을 첨가해 만든 밥, 두부, 식빵, 김치, 묵 등 식품이 점심으로 제공됐다. 김미림 교수는 "심층수를 첨가해 만든 둡, 식빵 등의 입자가 곱기 때문에 맛이 뛰어나고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주최한 경북과학대는 "자체 개발한 심층수 화장품, 음료, 식품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한약재, 버섯류, 야채 등을 심층수를 이용해 수경재배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